19년도에 넥쏘 구매해서 24년도에 중고로 팔고 전기차로 넘어왔다. 최근에 넥쏘 2세대가 나온걸 봤는데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수소차를 사야되나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하면서 잘탔다.
개인 생각
전기차, 수소차로 이원화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둘 다 100% 만족할만한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
차량 체급이 높을수록 수소차가 효율면에서 유리한건 맞다. 배터리는 용량을 늘리려면 돈이 엄청나게 드는데, 수소차는 그냥 탱크에 수소만 더 넣어주면 되거든.
근데 수소차의 문제는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을 늘렸을 때 비용 문제가 있고, 수소차는 수명 문제가 있다.
둘 다 쉽게 해결되거나 한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이원화해서 둘 다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늘렸다가 나중에 무용지물이 되는걸 원치 않기 때문에 넥쏘같은 수소차 수요에 맞춰서 인프라를 늘리는 중이다.
“나는 완벽하게 구축된 인프라 시스템을 이용할거야!, 그 전에는 아무것도 안사!” 이러면 수소차를 영영 못산다.
이걸 감안하고 아래 내용을 보기 바란다.
실구매가
예나 지금이나 보조금을 차량 가격 절반 수준으로 주는건 여전하더라. 보조금은 나한테 주는게 아니고 국가가 현대차한테 주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넥쏘 기준으로 얘기하면 보조금이랑 현대차 할인까지 고려했을 때 실구매가는 3,500만원 전후이다.
25년에 나온 2세대는 운이 좋게도 현대차 프로모션이 워낙 잘 되어있다보니까 추가로 최대 600만원 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중형 SUV 중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속한다. 쌍용 렉스턴 중간급 트림이랑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니까 수소차 단점이랑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이거 때문에 넘어간 케이스.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 종류 중에서 가장 많은 인프라와 규제가 필요하다. 그래서 적정 수준만 넘어서면 오히려 수소차를 사는 것 자체만으로 정부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이 어디서 나오느냐? 국민 세금이다. 우리나라는 세금이 너무 많다고 불만인 분들한테 수소차 자체는 최고의 절세 수단이다.
단점
나를 포함해서 넥쏘 1세대 차주들이 얘기하는 수소차의 현재 단점은 충전과 스택 2가지뿐이다. 이외 나머지 요소들은 거의 극찬하는 수준이다.
충전소가 부족한 부분은 초반에 너무 욕을 많이 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더이상 언급조차 안할 정도로 받아들인 상태이다.
스택은 수소를 전기로 저장하면서 동시에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이다. 수소차가 실제로는 전기로 움직이는 것이다. 최초 연료가 수소일 뿐.
수소차에 들어가는 스택은 전기차 배터리 스택하고 완전 다른 구조이고 훨씬 비싸고 수명도 그리 길지 않다. 넥쏘 스택 교체 후기를 참고하자.
스택 때문에 태생적으로 출력이 약하다. 도심에서 주행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밖에 없음.
근데 우리나라는 수도권 또는 신도시 제외하고 오르막길이 많기 때문에 구매할 때 고민을 좀 해봐야된다.
중형 SUV인 넥쏘만 보더라도 출력이 아반떼급이다. 물론 기술력이 좋아지면 이것도 자연스럽게 해결될거라고 본다.
충전 문제
문제는 충전소 개수와 충전시간 2가지이다. 자세한 내용은 수소차 충전 후기를 참고하자.
승차감
모든 차주가 극찬하는 것이 바로 승차감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수입차와 비교해도 비등할 정도.
근데 페달 체감은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 참고하자.
유지관리 쉬울까?
결론적으로 유지관리 자체는 쉬운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카센터 수준에서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은 어차피 문제가 생기면 제조사와 정부가 나서야되는 문제라서 내가 별도로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근데 수소차는 이런 부분이 90%가 넘는다. 그러니까 쉽다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판단하기 어려운데 카센터 수준에서 해결되는 정도의 문제들이 가득한 것이 차주입장에서 더 골때린다.
전기차보다 구조가 복잡하다. 동력계통 관점에서 보면 내연기관보다 쉽고 전기차보다 어렵다.
근데, 내연기관 같은 경우에는 동력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카센터에서 적정 수준에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근데 수소차는 동력계통 전 시스템이 고난도 수준이라서 함부로 건드리기 어렵다. 수소탱크는 국가에서 안전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다.
간단한 부품이나 소모품 교체도 내연기관보다 적고 전기차보다 많다.
유지관리 비용
엔진이 없기 때문에 엔진오일 비용은 줄일 수 있다. 근데 다른 종류의 오일은 사용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랑 크게 다를게 없음. 엔진오일 비용이 워낙 크게 다가오다보니까 결과적으로 수소차 오일 교체 비용이 저렴한건 사실이다.
근데 문제는 4년마다 수소탱크 고압검사를 받아야되는데 이게 20-30만원 정도한다. 그러니까 엔진오일 교체 비용으로 아낀 것을 고압검사로 대신하는거니까 개긴도긴인 셈.
유류비는 가솔린에 비해서 70% 정도 저렴한 편이고, 디젤이랑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가솔린 차량을 쓰다가 수소차로 넘어오는 분들만 상대적으로 돈을 아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소탱크 안전할까?
탱크 자체는 오래된 기술이라서 모든 탱크 통틀어서 안전하다. 탱크만 안전하다는 것이 문제.
수소 자체는 위험하기 때문에 탱크가 안전하다는 말로 걱정거리가 해결이 안된다. 가솔린차의 탱크가 90% 안전한거랑 수소탱크가 99% 안전한거랑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수소탱크는 99% 안전하다고 해도 휘발유보다 훨씬 위험하다.
근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엄청 위험하다고 하면 일단 경각심을 가지고 더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본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사람 본능을 믿는게 좋다고 본다. 원래 덜 위험하다고 하면 규제도 덜한 편이고 되게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전기차가 사고가 많지.
그리고 충전소를 가보면 주유소랑 차원이 다르다. 누가 보더라도 철저하게 안전 규제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수소 누출 문제
수소에 불을 붙이면 폭발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오히려 불이 꺼진다. 이건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던 것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수소가 누출되면 공기보다 가벼워서 위로 빠르게 확산되고, 폭발 조건이 일상과 거리가 멀 정도로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사고 시나리오가 다양하고, 현재까지 실전에서 폭발 수준의 사고가 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실제 사고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자.
기타 안전
넥쏘를 5년 넘게 타면서 현대차의 고질병인 iccu 결함 문제도 없었고, 급발진도 없었다. 물론 판매량이 너무도 적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맞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라.
인기가 너무 많아서 대량 생산으로 가게되면 어찌될지 모르겠다만 현재 상황만 놓고봤을 때 안전 품질쪽은 최상급이라고 생각이든다.
제조사에서도 수소차를 팔아서 돈벌어야되는데, 안전문제가 워낙 화두다보니까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최상 품질로 만드는 것 같다.
충돌 테스트도 최상급으로 받았다. 내연기관 차량들은 연비 챙긴다고 강성이 낮은 재질을 쓰기도 하고 그러는데, 수소차는 컨셉이 어쩔 수 없어서 그런지 설계구조상 안전하게 만들어도 연비가 나와서 그런지 아무튼 제대로 만드는 것 같다.
수소 연료 시대가 와야 수소차도 더 많아진다
그래서 수소차만 놓고보면 안된다. 활용되는 분야에서 수소를 연료로 자주 쓰는 시대가 되어야 수소차도 거기에 맞게 상응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수소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다양한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고, 실증테스트도 여러 곳에서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수소산업 전체를 보면 개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차가 시기상조일 수 밖에 없다.
전기차와 비교를 해보면, 전기차는 캐즘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때 부침이 좀 있었지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점유율을 보면 40% 가까이 된다.
대부분 제조사에서도 내연기관차를 안만들고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에 전기차 점유율 독점은 시간 문제이다.
수소차 점유율이 높아지려면 전기차가 도입될 때 통증을 똑같이 느껴야 된다.
수소차 승용차 종류
출시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4년도 : 토요타 미라이 1세대
- 18년도 : 현대 넥쏘 1세대
- 20년도 : 토요타 미라이 2세대
- 23년도 : 토요타 크라운 세단 FCEV
- 24년도 : 혼다 CR-V e:FCEV
- 25년도 : 현대 넥쏘 2세대
bmw ix5 하이드로젠은 프로토타입으로 나오긴 했는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진 않다.
판매량
현재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도요타 미라이가 1위, 현대 넥쏘가 2위이다. 넥쏘는 한국에서만 팔리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미라이는 미국에서 판매량이 어마무시한 편인데, 넥쏘는 쨉도 안됨. 근데 어마무시한 판매량이 연간 3천대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러니까 도요타가 잘해서 수소차 입지가 올라가면 넥쏘도 반사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 자체가 좀 아쉽긴 하다만 어쩔 수 있나.
우리나라에서 수소차가 좋다고 백날 떠들어봤자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찬밥 취급 받으면 수소차는 더이상 생산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다. 적자가 나는데 누가 만들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