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에서 SUV 신차를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외제차와 고민하게 되더라.
내 눈이 이상한건가 싶어서 국내에 입점한 전시장을 싹 다 돌아보고 디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라인과 차체 비율이 중요한 이유
차량 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인 요소들은 라인과 비율이 가장 중요하다. 컬러는 나중 얘기임.
외제차를 보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도장 광택인데, 이건 국산차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싸서 문제지.
컬러든 광택이든 따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라인과 비율이 좋지 못하면 단번에 차이가 난다.
디자인 때문에 3개월 이상 고민만 하고 있다면 열에 아홉은 라인 차체 비율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고급차 느낌이란?
옆모습 비중이 어마무시하게 좌우한다.
긴 보닛, 뒤로 밀린 캐빈(운전석이 뒤쪽), 넉넉한 대시투액슬(앞바퀴~앞유리 거리) 같은 비율이 나오면 “차가 커 보이고 값나가 보인다.
BMW/벤츠는 후륜 기반(또는 후륜 성향 플랫폼) 비율을 오래 다듬어 와서 이런 맛이 잘 남.
현대/기아는 많은 차가 전륜 기반 패키징 효율(실내공간/원가)을 우선하다 보니 같은 크기여도 보닛/바퀴 위치가 주는 여유와 맛이 없다.
현기차의 변명
현기차는 폭스바겐처럼 대중성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까리한 디자인을 내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 출시된 2026 셀토스 같은 경우에도 풀체인지라고 해놓고서는 전후면부 램프와 부차적인 라인만 변경되었다.
현기차가 까리한 디자인을 구현해낼 기술력이 없는게 아니다.
BMW나 벤츠 수준의 차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엔진과 승차감은 다른 문제겠지만.
근데 현기차가 고급 노선으로 바꿔버리면 회사가 망할 것이다.
이걸 어느정도 감안하고서 본 내용을 접근하자.
외곽 하단부 디자인
현기차 SUV 차량 중에서 깡통 기준으로 4,000만원 이하의 대중적인 차량을 보면 외곽 하단부, 그러니까 프런트 범퍼, 리어 범퍼, 도어 가니쉬 부분에 검은색 싸구려 플라스틱을 덮어놓는다.
현기차만 그러냐? 절대 아니다. 전세계 보급형 차량들은 대부분 외곽 하단부를 플라스틱으로 덮어놓는다. 단가를 낮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랄까.
비싼 차량들은 윗부분과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서 구분을 짓거나 아니면 윗부분과 하나로 통합을 시킨다.
그러다보니 차량 전체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다보니 이뻐보일 수 밖에.
BMW X5 아니면 벤츠 GLE 클래스 차량을 검색해보자.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현기차가 여태까지도 밀리고 있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아는 그나마 내연기관차 한해서 예전에 각광 받았던 그릴을 꾸준히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서 현대는 머리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을 정도로 중구난방이다.
그러다보니 전면부 디자인이 난잡한 느낌임.
원래 첫인상이라는게 한눈에 뭔가 딱 박히는 그런 느낌이 있는 것인데, 현대차 전면부를 보면 도대체 뭘 표현하고 싶은걸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든다.
디자인이야 다양하면 선택의 폭이 넓고 좋긴하다만,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서 큰 돈을 투자하는 분야다보니 현대차 디자인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그릴에 대해서 진심으로 접근했다고 평가받는게 투싼이다.
투싼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세단이 바로 아반떼이다.
투싼은 범퍼와 가니쉬 부분만 윗부분과 일치시켰다면 외제차 SUV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
현대 엠블럼이 그릴에 붙어있는 몇 안되는 차량이다.
보닛 길이와 앞바퀴 위치
고급차를 보면 앞바퀴 위치가 최대한 앞쪽에 있는걸 볼 수 있다.
바퀴 주변으로 자동차 주요 부품들이 설치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닛도 길게 뺄 수 있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쏘렌토보다 BMW X5가 더 이뻐보이는 것.
옆태, 뒤태가 중요하다고 해도 차량 첫인상을 결정짓는건 앞태일 수 밖에 없다.
사람으로 따지면 얼굴이거든.
A필러와 보닛 각도
A필러는 앞유리에서 보닛으로 떨어지는 라인이다.
국산차는 실내 공간을 넓게 가져가야되기 때문에 각도가 큰 편이다.
그래서 스포티한 느낌보다는 레이같이 박스형의 뭉퉁한 느낌이랄까.
루프 라인
루프 라인, 트렁크 라인까지 쭉 이어지는 선이 유선형에 가깝다.
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날렵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음.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현재 2,000만원 초반대에서 스포츠 타입의 SUV 디자인을 구매할 수 있는건 트랙스뿐이다.
현대 코나와 같은 체급인데도 코나가 뭉퉁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내부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 차고를 높이고 A필러와 보닛 각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