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르는 기준 3단계

자동차 고르는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구매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게 된다. 단순히 스펙만 비교한다면 문제가 안되는데, 마음이 달라지는걸 잡으려면 본인 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내 이야기

나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점심 먹고 쉬는 시간에도 자동차 내용을 찾아본다. 얼마전에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장기렌트로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기본 상식 덕분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근데 웃긴건 이런 나조차도 한달 넘도록 뭘 사야할지 고민했다는 것. 근데 이게 어쩔 수 없는게 한두푼 드는 것도 아니다보니까 오랫동안 알아보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더 웃긴건 수억원 하는 아파트 구매할 때보다 더 고민한다는 것이다.

한달 동안 자료 조사만 하다보니까 아까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경험한 문제

처음에는 마음이 들떠서 BMW, 벤츠도 살 기세로 덤벼들었다. 5천만원. 6천원만원 이런 차 값을 볼 때는 크게 경각심이 없었는데, 월 할부금으로 계산해서 보니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5년동안 월 100만원을 내면서 수입차를 탄다고 생각하니까 처음 기세는 온데 간데 없었다. 간지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눈을 낮춰서 점점 밑으로 내려간다. 어쩔 수 없이 현기차로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수입차는 내 수준에서 구입할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근데 사람이 간사해지는게, 좋은 걸 보다가 밑으로 내려가니까 마음이 안내키게 되더라. 성에 안차는 느낌.

그러다가 중간쯤에 위치한 제네시스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돈 줄바에 수입차를 사는게 낫겠다고 생각이 들어버린다.

근데 또 수입차를 계속 보고있자니 월 100만원을 내는게 부담되니까 다시 현기차로 눈을 돌린다. 이런 짓을 수십번 반복하다보면 차가 사기 싫어지더라.

돈만 보고서 결정을 하려니까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따져봐야할 조건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함부로 구매할 수 없는 가격대이고, 남들이 보는 시선이나 간지 같은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아파트 고르는 것보다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기준

1. 나에게 맞는 차 고르기

원하는 기능, 용도가 분명해야 되고, 이거 제대로 정립하지 않고 가격을 보게 되면 스마트폰으로 하루종일 자동차만 검색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내 꼴이 될 수 있다.

차를 사면 어차피 출퇴근용 아니면 주말에 놀러가는 용도 밖에 없다. 그 외 나머지는 남들 시선, 허세용이다. 내 성격도 남 시선에 민감한 편이라서 캐스퍼, 모닝 이런거 타고다니면 주눅이 많이 든다. 나를 고치고 싶긴 한데 그게 뭐 하루 아침이 될 건 아니니까.

우리는 나름 기죽지 않는 수준이면서 캠핑용으로 컨셉을 잡았고, 타고 내리기 편한 차가 필요하다고 못을 박았다.

내 키가 185cm 넘어가고, 아내도 167cm이다. 이전에 그랜저, 제네시스 G80을 타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세단은 역시 안맞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원하는걸 찾아보니까 크로스오버 또는 CUV 차량 종류 밖에 없었다. 나무위키에 검색해서 차종을 쭉 찾아보니까 대표적인게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벤자, 폴스타2 정도였다. 종류가 많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쉐보레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저렴하게 출시해서 다행이었다.

2. 국산차 vs 수입차

수입차가 비싼 건 맞는데, 그나마 제일 저렴한 걸 찾더라도 시작가가 5천만원을 넘어가는게 기본이다. BMW, 벤츠, 아우디만 비쌀 것 같겠지만 옆나라 일본 브랜드 도요타도 건드리기 어려운 정도다.

근데 비싼 가격대 치고는 화려한 외장 디자인에 비해서 내부가 엄청 허술하다. 물론 비싼 소재를 쓰는건 맞는데, 우리나라 기본 정서에 맞는 기능들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냥 허세용으로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차를 사는데 실용적인걸 생각안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국내 생산 차량을 보게 된다. 현기차를 포함해서 국내에 생산공장이 있는 쉐보레, 쌍용 모두 저렴한 편에 속한다. 특히 현기차는 수입차의 절반 가격으로 더 좋은 내부 디자인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해가 안되는 외관 디자인, 싸구려 플라스틱 소재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꽉찬 육각형 그래프를 원한다면 현기차만한 것이 없긴 하다.

내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택한 이유는 비중이 높은 순으로 나열해서 외관 디자인, 가성비, 갓성비 3가지다. 디자인이 씹어먹는 수준이라서 내 마음을 제일 크게 흔들었고, 내부 디자인이 싸구려같아보여도 가격으로 다 씹어먹는 수준이라서 참고 견딜만 했다. 미국 차량이긴 하지만 국내 정서에 맞는 기능들을 대부분 적용했기 때문에 현기차와 비슷하다.

돈 많으면 다 가질 수 있다. 근데 돈 없으면 어느 하나는 포기해야된다. 최선의 선택? 효율적인 선택? 그런건 없다.

3. 세부기능 확인하기

마지막 단계에서 물 건너가면 1번 항목으로 다시 돌아가야해서 난감해진다. 근데 어쩔 수 없다. 이 모든걸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면 좋겠다만 현재는 그런게 없다. 노가다 뛰는 수 밖에.

유튜브 영상으로 백날 쳐다봤자 해결이 안되길래 근처에 쉐보레 대리점을 방문해서 구경해봤다. 자동차는 신기한게 영상이나 사진으로 실물을 다 담지 못한다. 그래서 실제로 보면 더 괜찮다고 생각해야 한다. 외관은 금속이라서 영상으로 보더라도 어느정도 판단이 가능한데, 내부는 가죽이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영상으로보면 진짜 싸구려처럼 느껴진다. 고급 수입차를 기준으로 차량 상태를 판단하는 유튜버들이 싸구려라고 얘기를 해버리면 선입견이 확 생겨버린다. 그러니까 내부만큼은 실제로 타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시승을 예약하고 도로 주행을 해볼 수 있긴 한데,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은 쏘카, 그린카를 이용해서 1시간만 타보기 바란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쏘카존에서 트랙스를 빌릴 수 있었고, 1시간동안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운전해봤다. 역시 타보기 전에는 모른다.


사실 이렇게까지 단계별로 해야된다는걸 아는데도 결정하지 못하는건 아직 차살 준비가 안되었다는 걸 의미할 것이다. 그럴 땐 중고차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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