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네 카센터에 가서 에바포레이터 청소를 맡겼다가 부품 중 하나가 고장나는 바람에 여름에 에어컨도 제대로 못켜고 한달 정도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후로 자동차 에어컨 냄새라고 하면 치를 떨면서도 거의 박사 수준으로 조사를 해서 완벽한 해결방법을 정리해두었다. 이걸 공유한다.
사전에 알아야할 점
에어컨에서 나는 쉰내, 식초 냄새 등의 원인은 썩은 먼지, 물 때가 대부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원인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손을 갖다대서 닦아내고 비누칠 하는 것이다.
근데 자동차 에어컨 내부는 손이 닿지 않으니까 훈증캔이니 탈취제니 이런걸로 코를 속이는 행위를 하는데 이건 굳이 말 안해도 어처구니 없는 해결 방법이다. 아니, 해결이 아니지.
본인이 기관지 관련해서 건강 생각안하고 그냥 코만 속이는 걸로 충분하다면 시중에 파는 탈취제사서 뿌리거나 방향제 10개 달아놓으면 된다.
근데 가족 건강이 우선이고 여름만 되면 감기에 걸리는게 이상하다 싶으면 손이 닿지 않더라도 직접 청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1.코마스크
코만 막아주는 마스크이다. 나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노스크 코마스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차에 30개 정도 구비해두면서 쓰고 있다. 아이들이 에어컨 쉰내때문에 머리아프다고 할 때 이걸 코에 끼워주면 냄새가 덜난다고 좋아하더라.
약간의 단점은 코를 막다보니까 코로 숨쉬는게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코막힘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은 힘들수도.
나도 감기때문에 코가막혔을 때 코마스크를 쓰면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쉬더라. 이러면 에어컨 곰팡이 세균이 입으로 다 들어가겠지.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이게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백배 나으니까.
2.다이슨 존
공기 정화기능이 있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다이슨 매장에서 체험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IT테크를 좋아하는 분들은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헤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운전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운전할 때는 공기 정화기능만 이용하는 것이다.
마스크처럼 갑갑하게 코와 입을 막는게 아니고, 어느정도 이격거리가 있어서 화장을해도 괜찮더라.
쉰내 때문에 차를 바꾸는 것보다 다이슨 존을 사는게 금전적으로 낫지 않나? 차에서만 쓸 것도 아니고, 노이즈 캔슬링이 달린 헤드폰 하나를 얻는거니까.
물론 공기정화 기능을 쓰려면 기괴한 장비를 입 주변에 장착해야되는데 이걸 쓰면서 밖을 돌아다니는건 모양새가 좀 별로다. 실내에서 쓰기에는 좋을 듯.
3.에어컨 작동 초반에 창문 열기
세균 입자가 내 얼굴에 오지만 않으면 된다. 초반에 에어컨을 켤때 입자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파워 강풍으로 켠 다음에 창문을 열어서 5분 정도 환기를 시켜주자.
이후에 창문을 닫고 약풍으로 설정해주면 입자가 내 몸에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쉰내는 냄새에 불과하기 때문에 강풍으로 하지 않는한 세균이 몸에 침투하지 않는다. 쉰내는 온도를 23도 이하로 설정해주면 해결되는 부분이다.
물론 공기 중에 세균이 포함된 미세입자가 날아다니는걸 코로 들이마시면 건강에 안좋을순 있다. 근데 이부분은 외기순환으로 전환을 하면 세균입자가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음.
4.엔진룸크리닝 의뢰하기
에어컨 바람이 어디서 뚝딱 나타나는게 아니고 바깥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후드나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서 바람이 들어오고 이게 에어컨 송풍구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엔진룸에 곰팡이가 있으면 냄새가 오지게 난다. 에바포레이터 쪽보다 엔진룸이 더 영향이 큰 것 같다.
나는 5년 동안 싼타페를 몰면서 한번도 엔진룸 청소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데, 에어컨 냄새가 너무 심해서 청소 업체에 의뢰를 맡겼더니 그 다음부터 쉰내가 안났다.
보닛 열어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보일지 몰라도 우리 눈에 안보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냄새 원인이 덕지덕지 붙어있을 것이다.
5.에바포레이터 청소
아무 업체나 맡기라는게 아니고 내시경으로 하는 곳으로 가길 바란다.
그리고 블로워모터라고 해서 집에 있는 에어컨에 보면 바람을 보내는 서큘레이터 역할을 하는 팬하고 같은 역할을 하는게 있는데 여기에 먼지랑 곰파이가 끼면 냄새가 진짜 심하게 난다.
블로워모터가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거라서 그냥 바람만 불어준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고 직접 꺼내서 손으로 닦아줘야 한다.
그러니까 내시경으로 에바포레이터 청소를 하면서 동시에 블로워모터를 직접 꺼내서 청소하는 업체로 가자. 당연히 청소하는 걸 본인이 지켜봐야지.
자세한 내용은 자동차 에어컨 쉰내 에바크리닝 후기를 참고하자.
6.송풍구 닫고 1시간 동안 히터 틀기
차에 있는 송풍구를 전부 다 닫는게 좀 일이긴 한데 한꺼번에 닫아주는 액세서리 같은게 안팔아서 내가 직접 만들어서 달았다. 뒷좌석은 어쩔 수 없고.
냄새가 너무 심해서 미칠 지경일 때는 이 방법을 한번씩 하게 되는데, 너무 더울 때 이걸 하면 답답하니까 공기가 시원한 밤에 창문 다 열어놓고 진행한다.
물론 기름이 쭉쭉 달아버려서 아쉽긴 한데 단기간에 해결하는 방법 중에 이 만한게 없더라.
어떤 분들은 10분만 해도 된다고 하는데, 나는 1시간 정도는 해야 소독이 되는 느낌이 들더라.
제일 높은 온도로 히터를 틀면 그 온도가 35도 정도가 된다고 하더라.
살균 관점에서 보면 저온 살균을 해도 최소 65도로 30분 이상 한다고 되어있으니까 35도로 1시간 하는게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근데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관리차원에서 어찌되었든 안에 머금고 있는 물기는 제거되니까.
차량을 전체적으로 청소할 계획이라면 출장 세차업체를 추천한다. 가격 비교해서 더 나은 업체를 찾는 방법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