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차의 경우 공장에서 출고되어서 매장에 장기간 노출이 되었던 차량이기 때문에 신차를 기준으로 할인가로 구매하는 것 외에는 전부 다 단점이다. 이걸 구매하려면 아래에서 언급하는 단점을 내가 감안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전시차 안좋은 이유 그리고 극복 방법, 공유하겠다.
외관 스크래치
전시차는 매장 한복판에 수개월씩 서 있었던 차다 보니, 외부 스크래치가 생길 확률이 높다. 누가 손으로 만지기도 하고, 직원이나 손님들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가방, 지갑 같은 데 긁히기도 한다.
도장면에 생긴 미세한 흠집은 눈에 안 띄지만, 광택을 내보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진한 컬러 차량일수록 기스가 더 잘 보인다.
이걸 복원하려면 올도색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국산차는 대략 100만~200만 원, 수입차나 펄·무광 컬러는 300만 원 넘게도 나간다.
나는 실제로 카닥 앱으로 견적을 받아봤는데, 부위별로 도색만 해도 30만 원 가까이 나왔다. 그래서 전시차를 산다면 반드시 실물을 낮에, 햇빛 아래서 확인해봐야 한다.
할인 금액이 도색 비용보다 적다면 그냥 신차로 가는 게 낫다.
배터리 방전 문제
한 번은 내가 본 전시차가 아예 시동이 안 걸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구매 전에는 반드시 보닛을 열고 배터리 인디케이터 색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녹색이면 정상이고, 흰색이나 검은색이면 충전이 필요하거나 교체 시기다. 정비소에서 멀티미터로 전압 측정하면 더 확실한데, 12.4V 이하면 수명이 많이 줄어든 거라고 보면 된다.
전기차는 좀 낫다. 차 자체 시스템이나 제조사 앱에서 배터리 상태 확인이 가능하고, 충전만 해도 성능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승차 여부
전시차 중에서도 ‘그냥 서 있기만 한 차’와 ‘시승차나 반품차로 잠깐 운행된 차’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한 번 상담 받았던 딜러도 처음에는 ‘전시차입니다’라고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누적 주행거리 200km가 넘는 시승차였다.
이런 경우는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전시차를 고른다면 되도록 직영점 차량을 추천한다.
직영점은 차량 입고일, 전시 시작일, 시승 여부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편이라 이력 확인이 비교적 쉽다. 계약 전에 ‘시승차는 아닌가요?’, ‘몇 번이나 시동 걸었나요?’, ‘실내 버튼 누른 횟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다.
보증기간 문제
결론부터 말하면 보증기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소비자가 차를 실제로 인도받은 날을 기준으로 보증을 시작한다.
즉, 매장에 몇 달 서 있었건 상관 없이 내가 계약해서 가져온 날짜부터 3년/6만km 같은 보증이 적용된다. 다만 예외도 있다.
시승차로 등록됐던 차량이거나, 회사 내부적으로 이미 출고 등록된 경우엔 보증 시작일이 소급되기도 한다. 그래서 계약서나 차량 정보지에 ‘보증 시작일’이 어떻게 표기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어떤 브랜드는 보증을 2년/4만km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전시차 프로모션 조건에 포함되는 경우라 계약 전 미리 안내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