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전에 신차 대기기간이 너무 길어서 취소차를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꼼꼼하게 봐야 할 포인트가 많더라. 싸다고 무턱대고 계약하면 오히려 손해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알아보고 경험한 취소차 계약시 주의사항, 정리해봤다.
위약금이나 중도해지 조건
취소차는 원래 다른 사람이 계약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차량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기존 계약 조건이 일부 남아 있거나 특이한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리스나 장기렌트의 경우엔 ‘승계’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이 그대로 따라올 수 있다.
나는 예전에 중고로 리스 취소차를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계약서에 ‘중도해지 위약금은 기존 계약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조항이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즉,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해지하려 해도 위약금이 상당히 크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계약서상의 모든 금액 조건과 위약금 조항은 사전에 꼭 확인하고, 궁금한 건 무조건 물어봐야 한다.
차량 이력
취소차는 대부분 ‘신차급’ 상태라고들 하지만, 간혹 차량이 출고되고 등록까지 되었다가 다시 취소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따져봐야 한다.
첫째, 보험 가입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험 이력이 있다는 건 차량이 한 번이라도 도로에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둘째, 실제 주행거리나 사고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나도 한 번, 계약 직전까지 갔던 취소차가 등록은 됐는데 고객이 하루 정도 시승해보고 바로 반품한 차량이더라.
그때 300km 정도 주행이 되어 있었고, 보험도 하루짜리 가입 이력이 있었다. 이런 건 ‘실제 출고된 신차’라기보단 ‘초경량 중고차’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차량등록증, 보험이력 조회, 주행거리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명의이전이나 승계 절차
경우에 따라 매우 복잡할 수 있다. 특히 법인 리스나 장기렌트였던 차량의 경우에는 ‘명의 이전’이 아니라 ‘계약 승계’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럴 때는 내가 아니라 기존 계약 조건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조건이나 차량 정기점검, 심지어 차량 반납 기준까지 기존 계약서를 따라가야 한다. 만약 내가 단순히 ‘이거 싸니까 바로 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덜컥 계약했다면, 나중에 보험도 원하는 조건으로 못 들고 반납할 때 돈 더 나가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계약에 ‘초과 운행 시 추가 요금’이 붙어 있다면 진짜 골치 아프다. 실제로 내가 상담받은 딜러도 “이 차는 중도반납 조건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명확히 이해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해줬다.
추가 비용
취소차는 겉보기에 ‘할인받은 새차’ 같지만, 실제로는 숨겨진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첫째, 등록비용이나 탁송료 같은 게 따로 청구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차량이 특정 지점에 이미 도착해 있는 경우, 고객이 직접 방문해서 수령하지 않으면 탁송비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이전 고객이 차량을 일시적으로 등록했던 경우에는 ‘재등록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셋째, 추가로 들어간 악세서리(썬팅, 블랙박스, 언더코팅 등)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사례도 있다.
나는 상담 받을 때 딜러가 “이건 전 고객이 블랙박스랑 썬팅을 요청했던 차라서 원가라도 받고 넘겨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이게 다 계약서에 명확히 기재되어 있지 않으면 나중에 ‘이건 별도입니다’ 식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받을 혜택과 들어가는 비용을 전부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