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다섯번째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 여러 지점을 돌아다녔다. 예전에 현대차 정직원한테 호되게 당한 이후로 지점은 절대로 안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는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내가 경험한 내용을 공유할테니 구매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
1. 소속
지점은 제조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현대 기아 정직원이 근무하는 곳이다.
대리점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이고 제조사랑 관련이 별로 없다. 대신 팔아주는 곳이라서 대리점이라고 한다.
대리점에 근무하는 딜러는 대리점 사장이 고용한 직원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기 제일 어려운 직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고 인생에서 성공하려고 이 일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니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걸 추천한다.
2. 간판 표기
지점은 지역명만 표기되어있고, 대리점은 대리점이라고 표기되어있다. 물론 대리점이라고 표기가 안되어있는 곳도 있는데 지역명이 없으면 대리점이라고 보면 되겠다.
지점은 직영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이 말을 안쓰는 것 같더라.
간판 색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파랑색으로 통일이 되었는데, 지금은 갈색으로 바뀌면서 지점과 대리점에 차이를 두고 있다.
지점은 물결무늬가 있는 갈색이고, 대리점은 민무늬 갈색이다. 물론 아직도 파랑색을 쓰는 곳도 있는데 바탕은 갈색으로 바뀌었다.
3. 방문 시
지점에 있는 정직원은 굉장히 자유분방하다. 손님이 오더라도 별 관심없고 자유롭게 둘러보라고 할 정도이다.
백화점에 가면 스파 브랜드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그리고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차량 소개를 워낙 기깔나게 하다보니까 사실 궁금한게 별로 없기 때문에 승차만 하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중에 한 명인데, 그런 관점에서 지점이 편하더라.
예전에 고양에 있는 현대 스튜디오에 방문했었는데 마음껏 시승해보고 만지작거릴 수 있는게 너무나도 좋더라.
반면에 대리점 딜러는 판매실적을 올려서 수당을 챙겨하기 때문에 롤플레잉 게임에 나오는 몹들처럼 득달같이 달려든다.
물론 영업 센스가 있는 분들은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눈치껏 행동을 하는데, 열정 가득한 초년생인 분들은 일단 눈빛부터 다르다.
뭘 물어보면 잘 모르더라도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번씩 그런 열정을 간접적으로 배우고 싶을 때 대리점에 가기도 한다.
4. 차량 문제시 대응 서비스
나는 지점, 대리점 모두 인수거부를 해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이건 딜러 역량과 태도에 대한 부분이라서 지점과 대리점을 일반화하는 건 아니다.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임시번호판 다는 기간에 인수거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그런지 불만이 생길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근데,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고 누가봐도 거부할 정도의 결함이 아닌데 인수거부하는 경우에는 두 곳의 대응 차이가 조금 있다.
지점은 무조건 매뉴얼대로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조금의 단차가 있어도 군말 안하고 그냥 거부 처리를 한다. 근데 이게 마냥 좋을 수 없는게 결국 교환을 받거나 환불 받으려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국 시간 손해이다.
반대로 대리점은 가벼운 결함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가면서 거부하지 말고 인수하라고 권장한다. 대신 결함을 인정한 보상으로 뭔가 더 얹어주기도 한다.
신차 구매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일수록 대리점으로 가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본인 수당만 챙기려고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도 나몰라라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그건 신차검수 과정에서 이미 다 들통나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럴 일이 거의 없다.
요즘에 대리점 딜러들은 성실하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하면 이 쪽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좋은 쪽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인수거부를 하면 본인이 수당을 못받는걸 떠나서 구매자도 손해를 보는것이라서 소소한 결함과 그렇지 않은 결함을 구분하는 기준을 두고 있는 것 같더라.
이들도 대응 서비스에 대한 자체적인 매뉴얼이 있다. 어차피 최종 결정은 대리점 사장이 하는것이고, 딜러는 그냥 직원일 뿐이니까. 무조건 실적만 내는게 아니고 멀리 보고 가는 전략을 택하는 것 같다.
정리하면, 신차 구매할 때 대리점을 추천한다. 근데 매뉴얼이 더 좋다고 하면 지점 가도 좋다.
전국에 있는 대리점을 싹 다 돌 필요는 없고, 자동차 다나와에서 견적 의뢰하면 전국에 있는 딜러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니까 그 중에서 후보 3곳을 골라서 최종 선택하면 되겠다.